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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의 유래와 풍습

panjoo 2019. 10. 31. 00:32

'해피 할로윈!'

 

이제는 생소함보다는 친숙한 느낌이 더 강한 '할로윈'.

'할로윈'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으스스한 표정의 호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그리고 괴기스러운 분장과 신나는 파티 등

'할로윈'에 대해 떠오르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할로윈'의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할로윈'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할로윈'의 유래>

 

'할로윈'은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의 축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켈트족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에 머물다가 떠난다고 믿었고,

그 영혼들은 1년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자기가 머무를 사람들을 고르러 돌아다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10월 31일이 1년의 마지막 날일까?

 

켈트족은 1년이 10달로 이루어진 달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1년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전통적으로 '사윈(Samhain)' 축제를 벌였습니다.

'사윈'은 음식을 마련하여 죽음의 신에게 제를 올린 뒤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아내는 축제입니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

자신을 악령처럼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바로 오늘날 '할로윈' 분장 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윈Samhain?' '할로윈Halloween'?

 

'사윈' 축제는 이후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하고

그리스도교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흡수, 변형되었습니다.

 

서기 601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선교사들에게 민간의 믿음과 풍습을 없애려 하는 대신,

그리스도교 교리로 변환시키라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이 방식은 그리스도교가 퍼져나가는 데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했고,

이후 가톨릭 선교의 방침이 되었습니다.

토속 신앙에서 기념하던 축일들을 없애는 대신,

그리스도교 축일로 대체한 것입니다.

 

'할로윈'의 원류인 '사윈' 축제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변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 11월 1일을

'만성절(All Hallow Day)'로 지정하면서

10월 31일은 자연스럽게 

'만성절 전야(All Hallow's Eve)'에 치르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Halloween'이라는 말은 바로

'만성절 전야'를 뜻하는

'All Hallow's Eve'가 변형된 말입니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할로윈'은

켈트족의 풍습을 간직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치르는

소규모 지역축제였습니다.

하지만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1백만 명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점차 그 규모가 확대되었고,

지금은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할로윈'의 풍습>

 

'할로윈'의 상징 : '잭 오 랜턴 Jack O' Lantern'

 

'할로윈'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호박에 눈 코 입을 파서 등을 만듭니다.

'잭 오 랜턴'이라고 부르는 이 호박 등은

인간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의 길잡이이자

'할로윈'의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아일랜드의 민담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구두쇠 영감 잭은 길을 가다 악마를 만났습니다.

잭은 악마를 쫓아내기 위해

사과나무 위에 올라가게 한 뒤 

그 밑에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악마에게 흥정을 하여

죽을 때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죽은 뒤에도 지옥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세월이 흘러 잭은 '할로윈'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세상을 떠났고,

악행을 많이 저지른 탓에 천국에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악마와 했던 흥정 때문에

지옥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던 잭은

자신과 흥정했던 악마와 재회하게 되고

지옥에 갈 수 없다면 

길이라도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악마는 그에게 지옥의 작은 불덩이를 하나 던져주었습니다.

잭은 그 불덩이를 순무에 넣어 온기를 유지하며

지금까지도 쉴 곳을 찾아 떠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순무가 현대에 이르러서 호박으로 바뀌었고

지금의 '잭 오 랜턴'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Trick Or Treat! ' :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거예요!'

 

'할로윈'의 대표적인 행사라고 할수 있죠.

'할로윈' 저녁에는 아이들이 저마다 독특한 분장을 하고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Trick Or Treat!' 하고 외칩니다.

그러면 집주인은 미리 준비해둔 사탕과 과자를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아일랜드 지방에서 만성절에 주변 이웃들에게

음식이나 약간의 돈을 지원하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할로윈'이 미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Trick Or Treat!' 역시 '할로윈'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할로윈'의 꽃  :  분장과 코스튬

 

켈트족은 '할로윈'의 유래라고 할 수 있는 '사윈' 축제기간에

죽은 자들의 영혼이 자신이 머무를

인간을 고르러 돌아다닌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죽은 자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

영혼들이 착각하여 지나쳐 갈 거라고 믿고,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겼습니다.

 

지금 '할로윈' 행사의 분장과 코스튬도

그러한 풍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죽은 자 들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는

유령, 해골, 좀비 등의 모습이 주된 분장 테마였다면

요즘에는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를

코스튬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할로윈'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할로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으며

관련 행사도 많아졌습니다.

꼭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평소 '할로윈'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은

특별한 분장과 의상으로 가벼운 일탈도 하고

관련 행사에 참여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