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정보/건강 정보

은행 냄새의 비밀과 효능

panjoo 2019. 11. 2. 01:37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가득한 길을 걸을 때만큼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을까요?

하지만 바닥에 깔린 은행잎들 위로

발에 밟혀 터진 열매들에서 풍겨오는 고약한 악취가

그 기분을 반감시키기도 합니다.

 

도대체 은행에서는 왜 이렇게도

고약한 냄새가 나는 걸까요?


<은행나무>

은행은 종자가 은처럼 희며 

열매는 살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은행나무는 사계절 날씨 변화에 잘 적응하고

병충해에 강하며, 정화능력도 뛰어납니다.

그래서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도 생존력이 강해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잎이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훌륭하지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 만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암수의 구분이 있는 특이한 나무입니다.

암나무는 수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있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30년 이상 자라야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어린 묘목의 암수 감별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가로수로 암나무를 심어 

악취 피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2011년 6월 산림과학원이

수나무에서만 있는 유전자인 SCAR-GBM을 발견했고,

1년 이하의 묘목의 암수 감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은행 채집을 위한 암나무와

조경을 위한 수나무를 선별하여 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행의 고약한 냄새>

은행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식물성 지방산 중 하나인

부티르산 때문입니다.

껍질 외부에 함유된 은행산과

빌로볼이라는 독성물질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해충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살충효과도 뛰어난 독성물질이라

맨손으로 만지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은행이 이런 독성 물질을 방출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이유는,

은행 자체가 열매가 아닌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종자 자체가 파괴되면 번식이 어려워지므로

씨앗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지요.

 

외과피? 중과피? 내종피?

은행은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고 했는데,

그것 말고도 세 겹이나 되는 보호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행 열매는 다 익으면 황색으로 변합니다.

이 다육성의 외과피가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외과피를 벗겨내면 중과피가 나오는데

흰색의 단단한 껍질입니다.

2개의 모서리가 있고 달걀 모양과 비슷합니다.

중과피를 벗겨내면 갈색 피막의 내종피가 나오는데

이것을 벗겨낸 후에야 우리가 먹는 은행이 나옵니다.

 

어떻게 먹을까?

 

은행은 껍질째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먹을 만큼만 껍질을 까서 구워드시면 됩니다.

외과피에는 피부염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 있기 때문에

껍질을 깔 때에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셔야 합니다.

또한 은행 속에는 청산 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체내에 독성이 쌓이게 되어

발열,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 익히는 것이 독성이 줄어든다고 하니

충분히 가열해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TIP. 하루 권장 섭취량

어린이는 2~3알 성인은 10알 미만을 섭취하면 좋지만,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먹여선 안된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TIP.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

시내 도로변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열매들은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될 수 있으니 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TIP. 은행 껍질 제거 방법

은행의 중과피가 단단하여 제거하기 힘든 경우에는

빈 우유팩에 은행 150g과 소금 반 작은 술을 넣고 입구를 봉한 후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에서 3분가량 돌려줍니다.

소금이 열전도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은행 껍데기에 골고루 묻도록 흔들어주시고

타지 않게 우유팩에 어느 정도의 수분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구워진 은행을 꺼내어 껍데기를 까면 쉽게 까진다고 해요.

 

중과피를 벗겨낸 후 남아있는 내종피를 제거하는 방법은

달군 팬에 식용유를 3큰술 두르고

은행을 넣고 3~4분간 중불에 볶습니다.

나무주걱으로 살짝 눌러가며 볶은 은행을 찬물에 한번 헹궈냅니다.

이때 손으로 비비면 속껍질이 분리되어 떠오르는데

분리된 속껍질을 체로 거른 뒤 알맹이를 건져내면 됩니다.

 

 

<은행의 효능>

호흡기 질환 예방

 

은행 속에는 청산 배당체 성분이 있는데 폐를 튼튼하게 해 주고

기침과 가래에 좋은 진해거담 작용이 있어 천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비타민C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꾸준한 은행 섭취는 폐와 기관지를 보호해 폐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고

만성기침과 천식 완화에도 좋다고 하네요.

 

혈관질환 예방

 

은행 열매에 함유된 징코플라톤 성분은

혈관 속의 피가 뭉쳐서 생기는 혈전을 막아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뼈 건강 증진

 

은행 열매에 함유된 에르고스테롤이라는 성분은 

비타민D의 모체 성분으로

체내로 흡수되는 칼슘의 양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고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는 레시틴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각종 뼈 질환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자양강장

 

비타민B 성분이 풍부하고 카로틴도 들어있어

자양강장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성분도 들어 있기 때문에

신체 구석구석에 에너지를 전달해 주어

기력이 없거나 만성피로로 힘든 분들이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일상 생활 정보 >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스크의 종류와 선택방법  (0) 2020.11.17
독감주사 3가와 4가의 차이  (0) 2019.11.05
늙은호박 효능  (0) 2019.10.31
유자의 효능  (0) 2019.10.28